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도시는 높이다! 압구정 초고층을 허가하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 강남구가 지난 14일 안전진단자문위원회를 열어 압구정 아파트 지구 내 구·신현대, 한양, 미성 아파트 등 23개 단지 9445가구에 대해 재건축이 가능한 안전진단 D등급을 확정했다고 한다. 8년 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이 이제 본격화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행 층수 규제에서 재건축 아파트는 최고 35층밖에 짓지 못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 발표한 한강변 관리 기본 방향에서 종전 60층이던 압구정 아파트의 최고 층수를 35층 이하로 낮췄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아파트가 고층으로 올라가면 주변 아파트의 한강 조망권을 침해하고 도시 경관을 해친다며 초고층화에 반대했다. 이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한강을 죽이고 서울을 답답한 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은 강변을 가로막아 도시를 차폐하고 있는 고만고만한 아파트의 차단벽이다. 고층 빌딩은 도시 미학의 아이콘이요 도회적인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낸다. 도시의 위용과 효율성, 자신감, 자부심은 바로 건물의 높이에서 드러난다. 좁은 땅을 넓게 쓰는 것이 고층 빌딩이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공간을 만들어 내고 시원한 도시적 소통을 가능하게 만든다.

    주식회사보다 협동조합을 선호하고 도시적 소통이 아니라 마을공동체를 선호하는 시장이라면 당연히 나지막한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촌락을 선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서울은 1000만 인구가 살아가는 세계적인 대도시다. 서울에 걸맞은 초고층 빌딩이라야 넓은 공원이 생겨나고 시원한 한강변이 살아난다. 서울을 남북으로 차단하는 성냥갑 차폐벽과 다를 것 없는 아파트들은 한강변을 동서로 길게 잇는 하나의 매연 굴뚝처럼 만드는 기능 외에 무엇이 있다는 것인가.

    세계 최고의 빌딩을 만들어 내는 것은 더구나 한국 건설사들이다. 이들의 기술이 국내에서도 한껏 위용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고층 건물은 그 자체로 친환경적이다. 강남 개발 40년이다. 이 지역의 재개발은 문화현상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서울시정을 장악하고 있는 촌락인들은 언제쯤 도시를 이해하게 될 것인가.

    ADVERTISEMENT

    1. 1

      [한경에세이] 결승선에서 깨달은 투자법

      2023년 말, 직장 동료가 들려준 달리기의 즐거움에 매료돼 러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숨이 가쁘고 쉽게 지쳤지만, 새벽과 주말을 활용해 조금씩 거리를 늘려갔다. 꾸준히 달리다 보니 작년에는 하프 마라톤 완주라는 목...

    2. 2

      통영의 봄날, 시와 음악과 도다리쑥국… [고두현의 문화살롱]

      얼마나 애틋했으면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고 했을까. 북방 시인 백석은 남쪽 끝 통영을 세 번이나 방문했다. 친구 결혼식에서 한눈에 반한 통영 출신 이화여고생 ‘난...

    3. 3

      [강경주의 테크 인사이드] 중국이 전인대에서 BCI 언급한 이유

      “딸을 한 번이라도 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입니다.”‘이즌쉬러블리(Isn’t she lovely)’라는 명곡을 작사·작곡한 스티비 원더는 시각장애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