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캐나다 FTA 타결] 5대 자동차 시장 잡았다…소고기·돼지고기는 양보
박근혜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FTA 협정안에 합의했다. 2005년 7월 공식협상을 시작한 지 8년8개월 만이다.
한·캐나다 FTA 체결을 통해 캐나다는 한국의 12번째 FTA 협정국이 됐고, 한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캐나다와 FTA를 체결한 국가가 됐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10년 안에 대다수 품목의 관세를 매년 균등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품목 수 기준으로 양국은 97.5%에 대한 관세를 없앤다. 수입액 기준으로 한국은 98.7%, 캐나다는 98.4%의 관세를 철폐한다.
특히 캐나다는 현재 6.1%인 승용차 수입 관세를 협정 발효 시점부터 낮추기 시작해 24개월 내 철폐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관세도 대부분 3년 내에 없앤다.
반면 한국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관세를 점진적으로 낮춰 없앤다. 다만 쌀 분유 치즈 감귤 인삼 등 211개 품목은 관세 폐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캐나다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1위 국가지만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는 25위에 불과하다”며 “그만큼 교역을 확대할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확대정상회담 중 하퍼 총리에게 “FTA에 이어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강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틀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라며 “한국이 TPP에 참여하게 되면 캐나다 정부가 적극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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