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통상 협력” > 박근혜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11일 청와대에서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역사적 통상 협력” > 박근혜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11일 청와대에서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한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이 11일 최종 타결됐다. 캐나다는 승용차와 전자제품, 한국은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관세 장벽을 낮추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FTA 협정안에 합의했다. 2005년 7월 공식협상을 시작한 지 8년8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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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캐나다 FTA 체결을 통해 캐나다는 한국의 12번째 FTA 협정국이 됐고, 한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캐나다와 FTA를 체결한 국가가 됐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10년 안에 대다수 품목의 관세를 매년 균등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품목 수 기준으로 양국은 97.5%에 대한 관세를 없앤다. 수입액 기준으로 한국은 98.7%, 캐나다는 98.4%의 관세를 철폐한다.

특히 캐나다는 현재 6.1%인 승용차 수입 관세를 협정 발효 시점부터 낮추기 시작해 24개월 내 철폐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관세도 대부분 3년 내에 없앤다.

반면 한국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관세를 점진적으로 낮춰 없앤다. 다만 쌀 분유 치즈 감귤 인삼 등 211개 품목은 관세 폐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캐나다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1위 국가지만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는 25위에 불과하다”며 “그만큼 교역을 확대할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확대정상회담 중 하퍼 총리에게 “FTA에 이어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강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틀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라며 “한국이 TPP에 참여하게 되면 캐나다 정부가 적극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