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및 승무원 239명을 태운 베이징행 항공기가 실종된 지 60시간을 넘었지만 항공기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중국 언론은 일부 승객이 도난 여권을 소지하고 탑승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온바오닷컴은 말레이시아항공의 보잉777-200 여객기(편명 MH370)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2시40분 연락이 두절된 후 실종된 지 60시간이 지난 가운데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국가들은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에서 계속해서 공동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MH370이 실종된 해역에서 50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베트남 남부 해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파편이 발견된 것, 중국 해경이 실종 해역 부근에서 큰 기름띠 2개를 발견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항공기 잔해나 탑승자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관영 신화통신, 신징바오 등 중국 언론은 해외 언론 보도를 인용해 "실종 여객기가 공중 분해 또는 폭발을 했거나 납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현지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일부 승객이 남의 이름을 도용한 여권을 사용해 여객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정부에 따르면 당시 아시아계 탑승객 2명이 각각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여권을 사용해 여객기에 탑승했는데, 이 여권은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신징바오는 항공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여객기가 순항고도인 3만5천 피트까지 상승하고 연락이 끊겼는데, 이 경우에 항공기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전하고 위조여권을 사용한 이들이 폭탄테러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항공기 제조 전문가인 저우지성은 "1985년 대서양 상공에서 폭발한 인도항공 여객기나 1988년 '로커비 사건'처럼 3만피트 이상의 순항고도에서 날던 여객긱가 공중에서 폭발해 분해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중항 비행기유한공사 탕쥔 총경리는 "만약 여객기가 공중에서 분해됐다면 안에 있던 많은 짐들이 떠다녀야 한다"며 "공중폭발 가능성을 제기하기에는 불합리한 부분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관련 부문은 현재 항공기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시안 위성통제센터는 지난 8일 여객기 실종이 확인된 후, 하이양, 펑윈, 가오펀 등 인공위성 10여개를 여객기 잔해 수색을 지원하는데 투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저녁 독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말레이시아 등 관련 국가와 계속해서 연락을 유지하며 실종 여객기 수색 구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생명을 구조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