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더한 '3세대 플래그숍' 목동점 개점…고급스럽다, 이게 한샘과 이케아의 차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가구점을 내세워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응하겠습니다.”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은 ‘한샘 플래그숍(회사가 추구하는 콘셉트를 구현한 대형 직영매장) 목동점’ 개점을 하루 앞둔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은 서울 강서구 등촌로에 1700평 규모의 프리미엄 가구점을 선보인다.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구성된 이 매장은 오는 11월 말께 문을 여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광명점(한국 1호점)과는 13㎞ 떨어진 곳에 있다.

◆프리미엄 더한 ‘3세대 가구점’

1970년 세워진 한샘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맞아 더욱 다양한 전략으로 공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형태의 목동점은 이를 위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목동점은 한샘의 여섯 번째 플래그숍이다. 하지만 기존 플래그숍과는 주요 타깃 고객, 서비스 등에 차이가 있다.

김용하 직매장사업부 이사는 “서울 방배, 논현, 분당점이 가구뿐만 아니라 소품 조명 등 생활용품을 모두 살 수 있는 1세대 모델이었고 서울 잠실, 부산센텀점은 고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2세대 모델이었다”며 “이번에 신설되는 목동점은 더욱 고급스러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3세대 모델’로 아시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전시장”이라고 자신했다.

◆“고급스러운 제품과 서비스”

한샘 플래그숍은 집 크기에 따라 침실이나 거실 등의 인테리어를 다양하게 제안한다. 기존 매장엔 20~30평대(66~132㎡)와 40평대의 가구를 각각 45%, 55% 비율로 배치했다. 이와 달리 목동점은 40평대(132㎡ 이상) 가구 비율을 70%로 늘렸다.

최 회장은 “이케아는 소형 주택에 사는 20~30대 젊은 고객이 중심”이라며 “한샘은 40평대 고객이 선호하는 고급스러운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목동점엔 ‘코이노’ ‘칼리아 이탈리아’ ‘휘슬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플래그숍 최초로 영업시간(오전 10시30분~오후 8시) 이후에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야간상담 예약서비스’도 실시한다.

김 이사는 “이케아는 2006년 일본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8개의 매장을 냈는데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속도로 매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샘은 2020년까지 20개의 플래그숍을 내고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분기별 ‘한샘 스타일’ 발표

권영걸 한샘 사장은 플래그숍을 통해 한샘만의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사장은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출신으로 지난달 한샘 사장 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영입됐다. 그는 “한샘의 모든 가구와 제품에 한샘만의 통일된 디자인을 입힐 것”이라며 “분기별로 ‘한샘 스타일’을 발표하고 플래그숍을 통해 많은 소비자에게 이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