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4일 공개한 신형 LF쏘나타의 출시를 계기로 판매가 늘고 주가도 상승하는 신차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연비와 성능이 한층 개선된 신모델이 출시되면 침체에 빠졌던 내수 시장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확대되고 그동안 발목을 잡던 엔화약세 등 악재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차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김연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와 LF쏘나타 출시로 내수 판매 증가와 제품믹스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하반기 추가 신차 투입에 따른 모델 다양화 전략 기대가 커질 것"이라며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도 28만5천원으로 올렸다.

이날 오전 10시52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1천원(0.41%) 오른 24만3천원에 형성됐다.

현대차가 오는 24일부터 시판할 LF쏘나타는 초고장력 강판 채용률을 높였고 7단 수동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채택했다.

연비가 개선된 것도 장점이다.

현대차가 신차를 오는 6월에 미국 시장에도 선보이면 과거 모델보다 국내외 출시 기간 간격이 줄어들어 신차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현대차의 발목을 잡아왔던 원화 강세와 미국시장 인센티브 상승, 수입차 점유율 상승 등 요인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에서 신차가 출시돼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신차 출시로 내수 판매량과 평균판매 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제품과 지역 믹스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차 출시로 최근 주춤하고 있는 미국시장 내 점유율도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8년 3%를 돌파한 이래 2011년 5%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다 2012년과 2013년에 4%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시장 점유율은 제네시스 DH와 LF쏘나타 출시를 계기로 내년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시장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신차는 수입차와의 한판 대결을 벌일 '무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수입차들이 급속도로 판매량을 확대하면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2012년 43.3%에서 2013년 41.6%로 하락했는데 신차효과가 극대화되면 내년엔 4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런 신차 효과에 따라 그동안 6차례에 걸쳐 쏘나타가 출시된 해에 현대차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쏘나타가 출시된 6개년의 현대차 주가는 평균 90.1% 상승해 같은 기간의 코스피 수익률을 52.5%포인트나 웃돌았다"며 "이번에는 제네시스 DH와 LF 쏘나타의 출시가 겹쳐 신차효과가 예전 수준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 DH의 연비 악화 사례 때문에 신차의 연비에 대한 우려가 컸었는데 LF쏘나타의 연비가 개선된 점이 특히 긍정적"이라면서 "현대차의 주가가 33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