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충돌 우려로 러시아 증시와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등 러시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3일 러시아 증시 지수인 MICEX는 전 거래일에 비해 12% 넘게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였다. 루블화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루블화는 한때 달러화 대비 1.5% 하락하며 36.40루블에 거래돼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5.5%에서 연 7.0%로 전격 인상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다.

유럽 증시도 크게 떨어졌다.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40지수 등은 이날 장중 2~4%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0.8% 급락 출발했다.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헝가리 등 신흥국 통화가치도 0.3~1.0%대의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15.30포인트(0.77%) 내린 1964.69로 마감, 닷새 만에 하락 반전했다. 6일 연속 매수세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61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에쓰오일(-0.92%) GS(-0.81%) 등 정유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가 하락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엔저 기조가 흔들리면서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 떨어졌다.

김보라/강지연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