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정통 한은맨` 이주열 전 부총재를 지명했다.



외부에서 임명된 현 김중수 총재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파격적인 행보와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지난 4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던 한은 내부에서는 이주열 전 부총재의 내정을 일제히 반기는 모습이다.







이 내정자는 우선 한은법 개정으로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 내정자의 청문회 통과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한은에서만 35년 근무한데다 재직시절 언행에서도 흠결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의 테이퍼링 개시와 신흥국 불안, 디플레이션 우려 등 통화정책과 관련된 각종 경제 현안에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내정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주도했고, 미국 등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데도 관여했다.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방향에도 그만큼 이해도가 높다는 뜻이다.



시장과의 소통을 복원하는 일도 이 내정자의 과제로 분류된다. 김 총재 시절에는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해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한은 독립성`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만큼 이 내정자가 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할 과제인 셈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분류된다. 한은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물가안정과 독립성 유지`라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금융과 경제안정 분야까지 확대됐다"면서 "새로운 중앙은행의 역할을 정립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이 내정자는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에 일처리도 매우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넓은 후배들의 신망과 원만한 대외관계까지 감안하면 한은의 기존 정책목표를 고수하면서도 변화를 이끌수 있는 적임자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총재 시절 각종 통계수치가 후행성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수시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로 전화를 걸어 소비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정도로 체감경기를 중요시 한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내정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경제주체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불확실성이 넘치는 현 상황에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한국은행이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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