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정부가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 폐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마운트곡스는 25일(현지시간) 급작스럽게 거래가 중단됐고 웹사이트 역시 폐쇄되며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용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뉴욕주 검찰이 마운트곡스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발부는 이달 중 이뤄졌으며, 마운트곡스에 특정 문서들을 없애지 말고 보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이어 26일 마운트곡스가 위치한 일본에서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금융 유관부처와 경찰, 재무부 등이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를 통해 현재 상황을 점검한 뒤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운트곡스의 급작스러운 폐쇄에 온라인에선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74만4천개(약 3억9000만 달러·4158억원)를 해커에게 도둑맞았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그러나 마운트곡스 측은 닫힌 홈페이지에 "웹사이트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운영을 잠시 중단한다"고만 써놨다.

미국에선 수억 달러가 거래되면서도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마운트곡스처럼 비트코인 업체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톰 카퍼(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은 "어떤 산업이 성숙하며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추려는 이들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규제 제정을 촉구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출신 마크 윌리엄스 보스턴대 교수는 "사용자의 신뢰와 더 큰 범용성을 위해 비트코인 업계는 규제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마운트곡스 뿐 아니라 비트코인 산업 전반이 몰락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비트코인이 해킹으로 도둑맞을 수 있다는 최악의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으며 이는 결코 이번뿐이 아닐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바로 '비트코인의 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조지메이슨대학 부설 메르카투스 센터의 제리 브리토 수석 연구원은 "오히려 아마추어 수집가들의 시장에서 빠지는 계기가 되며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시장안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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