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홀 '송곳 어프로치'로 쐐기…데이, 끈질긴 연장승부 끝에 웃었다
데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에 있는 더브마운틴GC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프랑스의 ‘떠오르는 스타’ 빅토르 뒤뷔송(24)을 23홀 만에 1홀 차로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데이는 생애 첫 WGC 정상에 올랐다.
WGC시리즈는 미국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 등 세계 6대 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개인전으로 막대한 상금이 걸려 있다. 데이는 총상금 90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153만달러를 챙겼다.
이 대회 승리의 여신은 데이에게 쉽게 영광을 허용하지 않았다. 데이는 16번홀(파3)까지 두 홀을 앞서 쉽게 우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승부는 17번홀(파4)부터 시작됐다. 뒤뷔송은 17번홀과 18번홀(파4)에서 각각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위기에서 탈출, 데이에게 두 홀 연속 승리를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두 선수는 연장 첫 번째 홀부터 네 번째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다섯 번째 홀(파4)에서 뒤뷔송은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끝까지 굴려버려 버디를 놓쳤다. 그 사이 데이는 송곳 같은 어프로치 샷으로 1.2m 거리에 붙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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