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 지수는 돌아온 외국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6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덕에 '저점상향' 흐름을 유지했다. 기초체력(펀더멘탈) 동력의 부족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한계도 확인했다. 전주 대비 17.55포인트(0.90%) 오른 1957.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증시는 대내외 경제지표 결과와 수급여건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26일 미국의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를 비롯해 27일에는 1월 미국 신규 주택매매, 내구재주문, 유로존 2월 경기기대지수 등이 발표된다. 28일은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내달 1일은 중국 2월 제조업 PMI 등이 잇따라 나온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며 "그동안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규모가 너무 컸다"고 분석했다. 최근 4주 간 누적 기준으로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181억7000만 달러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그는 "신흥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하락 전환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며 "신흥국 증시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이 나타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귀환으로 대형주와 소형주간의 수익률 격차 축소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던 업종을 살펴보라"며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든 건설, 해운, 철강, 은행,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측면에서 신항국이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매파 성향의 일부 소수의원이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주장했다"며 "올해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향후 FOMC회의 때마다 내부 의견차에 따른 이견이 나올 수 있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 수급개선 조짐은 긍정적이지만 펀더멘탈 여건 상 단기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뒤따를 것"이라며 "낙폭 만회 이후 제한적 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5일 발표될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관련해 건설·금융 등 정책 수혜주를 눈여겨 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