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하나 겨우 눕힐 정도의 침대, TV 외에는 별달리 눈여겨 볼 것 없는 인테리어. 지금까지 비즈니스호텔은 말 그대로 잠을 자고, 아침엔 서둘러 나서는 공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비즈니스호텔은 이러한 편견을 타파한다. 그중에서도 신라호텔의 DNA를 이식받아 경기도 동탄에 처음 들어선 신라스테이는 고급스럽고 단순미를 최대한 살린 디자인, 퀄리티 높은 다이닝 등으로 동탄의 새 활력소가 되고 있다.
동탄 신라스테이, 젊은 엄마들 브런치 장소 0순위 어딘지 아세요?
동탄 신도시의 핵심에 자리하다

서울시청을 기준으로 동탄 신라스테이까지는 차로 약 1시간10분이 걸린다. 경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동탄 신도시의 중심부에 진입하니 높이 솟은 신라스테이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에서 다소 떨어진 동탄에 신라스테이 1호점이 들어선 이유는 입지 때문이다.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삼성반도체 화성캠퍼스는 물론 현재 건설 중인 DSR타워 등이 완공되면 주변 지역 상주인구만 해도 1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스테이 동탄의 로비
신라스테이 동탄의 로비
신라스테이는 첫인상부터 깔끔하다. 2층부터 6층까지 들어선 주차장은 쾌적하다. 지상이라서 어두컴컴한 지하 주차장과는 느낌부터 다르다. 로비에 들어서니 단정한 신사를 만난 듯한 차분한 로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모노톤의 색상배열, 은은한 조명,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 단순함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 마음을 끈다.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을 맡았다고 한다. 1층의 압권은 바(bar)다. 단순히 체크인을 하는 곳으로만 여겼던 로비에 바를 설치해 지나치는 곳이 아닌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아이디어가 새롭다.
7층에 자리한 론드리룸
7층에 자리한 론드리룸
신라호텔의 DNA를 이어받은 ‘Cafe’

7층의 뷔페 레스토랑 ‘Cafe(카페)’는 신라스테이 동탄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주말 저녁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2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붐빈다. 카페의 인기 비결은 깔끔한 분위기, 편안한 서비스, 맛있는 음식으로 정리된다.

레스토랑 내부로 들어가자 클래식 음악이 몸을 휘감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은 편이라 옆 테이블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서울신라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더 파크뷰에 비해 음식의 가짓수는 적지만 수준은 그못지 않다. 서울신라호텔의 F&B팀이 메뉴를 구성하고 신선도와 맛을 유지해 호평을 얻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킹크랩은 웬만한 전문점보다 맛이 좋아 내놓자마자 금세 동이 난다. 덩어리째 듬뿍 들어간 모차렐라 치즈와 신선한 토마토를 더한 카프레제, 개운한 쌀국수도 인기 메뉴다.

동탄뿐만 아니라 수원과 화성 지역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신라스테이는 브런치 모임 장소 1순위로 떠올랐다.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주부 이정민 씨(29)는 “세련된 분위기에 시끄럽지 않아서 좋고, 음식의 질이 일반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특급호텔 수준의 침구류

객실은 파크뷰, 시티뷰로 나뉜다. 방향에 따라 바깥 풍경이 얼굴을 달리해 펼쳐지는데, 19~29층의 디럭스룸에서는 탁 트인 도심과 산이 내려다보인다. 내부에는 침대, 소파, 책상, 스탠드, 넓은 창이 깔끔하게 배치돼 있다. 조금 밋밋하지만 번잡스럽다는 느낌이 없어 오히려 좋다.

침대는 편안함 그 자체다. 비즈니스호텔이지만 신라호텔 수준의 고급 침구를 구비한 것이 비법이다. 몸에 직접 닿는 섬유(리넨)는 실크처럼 부드럽다. 욕실에는 자연주의 제품으로 선호받는 아베다(Aveda) 제품을 제공한다. 1층 비즈니스센터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7층에는 셀프세탁과 건조가 가능한 세탁실이 24시간 운영된다.

신라스테이의 고객은 기업 출장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앞으로 서울·경기권의 주말 레저나 휴식을 위한 방문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동탄 구간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가 개통되면 18분면 오갈 수 있다. 오산과 수원, 용인, 화성시 중간에 자리해 경기도 일대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기에도 좋다.


동탄 신라스테이, 젊은 엄마들 브런치 장소 0순위 어딘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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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노작로 161에 자리한 신라스테이는 서울에서 1시간, 인천공항에서는 리무진 버스로 약 2시간 걸린다. 수도권 전철 병점역이나 서동탄역에서 택시로 10분이면 도착한다. 신라스테이 주변은 동탄 1기 신도시 중심 지역으로, 카페거리를 연상시킬 만큼 많은 커피숍이 들어서 있다. 백화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가깝고 한국민속촌, 수원화성, 호암미술관, 백남준 아트센터 등도 인근에 있어 문화와 쇼핑을 즐기기에도 편리하다. 하반기에는 신라스테이 서울 역삼점이 문을 열고, 2017년까지 10개 이상의 신라스테이가 서울 종로·서초, 제주 등에 들어선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