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8위 부자 기업인…알고보니 조폭 두목
중국 쓰촨성의 유명 재계 인사인 류한 한룽그룹 회장(사진)이 살인 및 무장폭력 조직 운영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후베이성 셴닝시 인민검찰이 류한을 비롯한 36명의 폭력조직 일당을 셴닝시 중급인민법원에 기소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검찰은 두목인 류한이 9명을 살해하고 불법감금, 상해, 불법도박장 개설, 사기, 폭력조직 운영 등 15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소는 최근 수년간 최대 규모의 조직폭력형 범죄집단 처벌 사례로 꼽힌다. 중국 공안부는 쓰촨 베이징 광저우 등 10여개 성에 걸쳐 수사를 벌여 이들로부터 총기 수류탄 등 상당량의 불법무기를 압수했다.

광산업체인 한룽그룹은 쓰촨성 최대 민영그룹으로 류 회장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2년 발표한 중국부자리스트에서 재산 8억5500만달러로 128위에 올랐다. 그는 쓰촨성에서는 자신의 이름으로 희망소학교를 지어주는 등 활발한 자선활동을 했으며,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을 세 차례나 역임했다. 그러나 그는 범죄조직의 두목으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70억달러의 이익을 챙겼고 5명을 권총으로 살해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류 회장의 기소는 쓰촨방의 대부 저우융캉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경보는 이날 류 회장은 쓰촨성 공안부로부터 수사 대상에 올라 있었으나 2001년 특수한 배경을 가진 사업가 저우빈을 만나 그에게 거액을 바치고 조사 대상에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저우빈은 저우융캉 전 위원의 아들로 알려졌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