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기업가 집안 딸과 결혼해 출세하려던 중국 검사가 자신의 아들을 낳은 약혼녀의 인터넷 폭로로 파면당했다.

아이디 '링엘치큐'의 네티즌은 자신의 시나닷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장푸현 검찰원에 근무하는 황훙장 감찰실 부주임은 현대판 '천스메이(중국 전통극 '진향련' 중 과거에 장원 급제한 후 조강지처를 버리고 출세한 인물)'로 기업가 딸과 결혼하기 위해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버렸다"고 폭로했다.

자신을 피해자 린모 씨의 사촌동생이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공무원이 미혼인 채로 자녀를 낳은 것은 규율을 어긴 것으로 절대 그를 모함하려는 것이 아니며 DNA 친자감정까지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훙장은 평소 벤츠를 운전하는 등 생활이 사치스러웠다"며 황훙장의 벤츠 사진과 함께 황훙장 본인과 그의 아이 사진도 공개했다.

피해자 린 씨 역시 푸젠성에서 발행되는 해협도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웨이보에 공개된 글이 사실임을 밝혔다. 린 씨에 따르면 그녀와 황훙장은 3~4년 전에 서로 알게 됐으며 연인 관계가 된 지는 1년이 넘었다.

린 씨는 "임신 6개월이 되자, 양가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결혼하려 했으나 도리어 황훙장 부모 측에서 100만위안(1억7천5백만원)을 제시하며 낙태수술을 제의했다"며 "이를 거부하고 지난해 11월 중순 아이를 낳았으나 황훙장과 그의 가족들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황 씨가 장저우에 위치한 모 공장 사장 딸과 약혼한 사실을 알려줬다"며 "이같은 일을 믿을 수 없어 황 씨에게 이를 따지자, 사실이지만 부모의 명이라 어쩔 수 없다고 변명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글이 웨이보를 통해 확산되자, 장푸현 검찰원은 이에 대해 조사하고 지난 13일 황훙장은 감찰원 부주임에서 면직시키기로 결정했다.

검찰원 관계자는 "황훙장은 지난 2~3년 동안 구레이 지역의 업무를 관장하며 업무평가에서 1위를 받은 유망한 인재였다"며 "만약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전도가 유망했을텐데 애석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