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2014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개막식의 주인공은 폴 볼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었다. 3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두 ‘거물’ 간의 각별한 인연은 청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볼커 전 의장은 사공 이사장이 2003년에 설립한 세계경제연구원의 명예이사다. 지난해에는 볼커 전 의장이 ‘볼커 얼라이언스’라는 글로벌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자 사공 이사장이 30여명의 회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볼커 전 의장의 설명에 따르면 볼커 얼라이언스는 “공공정책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한다. 일종의 싱크탱크다. 볼커 전 의장은 “전 세계적으로 정부의 위기가 도래한 상황”이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작년 오스트리아에서 첫 번째 회의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이사회 멤버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히는 셰일라 베어 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사장을 비롯해 찰스 바우셔 전 미국 감사원장, 윌리엄 도널드슨 전 오바마 대통령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 셜리 클라크 프랭클린 전 애틀랜타 시장, 리처드 래비치 전 뉴욕교통공사(MTA) 회장, 앨리스 리블린 전 Fed 부의장, 도나 샬랄라 전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전직 미국 고위 관료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역사의 종말’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석좌교수와 앤서니 윌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부회장도 볼커 전 의장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사공 이사장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에서 각각 1명씩 3명만이 볼커 얼라이언스 회원이다.

고은이/이현동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