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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인링크 연습…"경기장 익히는 데 중점"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하는 '여왕' 김연아(24)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소치의 빙질에 대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는 16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첫 메인링크 적응 훈련을 마치고 "오늘 처음 서 본 곳인 만큼 경기장을 익히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3일 소치에 입성한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릴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빙판을 이날 처음 밟았다.

김연아는 "소치에 오기 전부터 TV에서 자주 봤기 때문에 시야에는 무리가 없었다"면서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와 쇼트트랙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넘어지는 일이 잇따르면서 빙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빙질이 생각보다 좋다"면서 "남자 싱글 경기를 보니 실수가 많이 나오던데 빙질에 대한 문제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경기장에서 (경기를) 했던 것에 비춰볼 때 이 경기장만의 특이한 점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빙질이나 경기장 환경이 기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날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외에도 트리플 러츠 점프를 자주 점검하며 실전에 대비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러츠 점프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두 차례 들어가기 때문에 오늘 여러 번 뛰어 봤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지켜본 신혜숙 코치는 "김연아가 이 경기장에 처음 온 건데 오늘 첫 연습을 잘 치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소치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연기를 준비하는 김연아의 모습에는 금메달만 바라보며 뛰던 4년 전 밴쿠버 대회 때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전날 휴식을 취한 그는 후배 김해진(17·과천고), 박소연(17·신목고)의 훈련을 지켜보고,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등과 쇼트트랙 경기장을 찾아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김연아는 "쇼트트랙장에는 그저 경기를 보고 싶어서 갔는데, 심오한 표정을 지을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마음 편하게 봤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가 주춤하는 점에 대해서는 "스포츠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선수들이 속상해할 것을 생각하니 저도 안타깝다"면서 "훌훌 털고 다 같이 열심히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소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