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이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올 연말 경기 광명 1호점을 시작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케아에 맞서기 위해 회사별 특화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리바트 등 국내 가구업체들은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와 시공서비스 및 도심형 유통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케아보다 비교우위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시장 잠식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케아는 최근 2호점 개장을 염두에 두고 경기 고양의 부지를 사들인 데 이어 서울 고덕동에 3호점까지 검토하며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가구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한샘은 원가를 7~8% 절감하며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도심 대형 매장 개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목동에 5000㎡ 규모 직영 플래그숍을 다음달 열 예정이다.

한샘은 이케아보다 서비스가 강점이라고 판단, 물류·시공·영업사원·AS사원·매장 부문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한샘 관계자는 “스스로 가구를 설치하고 조립하는 이케아의 DIY(Do It Yourself) 방식이 한국시장을 단기간에 바꿔놓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2위 리바트는 도심 속 대형 직영전시장을 ‘대응카드’로 제시했다. 도심 외곽에서 대형 창고형 매장을 운영하는 이케아와의 차별화를 위해 서울(목동·논현동) 대전 광주 등 도심 한가운데에 대형 직영 매장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는 종합 인테리어 제품을 갖춘 대형 직영전시장 ‘리바트 스타일숍’ 운영도 시작했다.

리바트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 특판가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케아에 없는 사업영역인 데다 현재 국내시장 1위여서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바트 관계자는 “올해는 설치·시공·AS 등 서비스가 중요한 주방가구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DIY가 기본전략인 이케아와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