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이 12일 구청 회의실에서 퇴임식을 열고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대구 동구청 제공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이 12일 구청 회의실에서 퇴임식을 열고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대구 동구청 제공
“888프로젝트를 가동해 대구가 전국 제3의 도시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54·사진)은 12일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퇴임식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6·4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대구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것은 처음이다.

이 구청장은 “대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2년 전부터 큰 그림을 그려왔다”면서 “대구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앞두고 그가 내세운 888프로젝트는 8개 구·군별로 개선이 필요한 11개 사안을 모은 88개의 공약 프로그램이다.

시민 서비스 강화와 행정의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정공백을 최소화로 줄이는 ‘24시 행정편의점’, 고위직 공무원 인사청문회, 행정의 복지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 구청장은 “88개 공약은 모두 실천 가능한 것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한 대구 시민 앞에 ‘통 큰 변화’를 몰고 올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대구의 발전을 위해선 대구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것이 그의 지론이다. “세계화, 지방화의 물결에 맞춰 도시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경쟁력있는 도시에 대한 그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침체된 동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2006년 구청장에 도전했지만 당시 많은 주변 사람들의 반대와 오해로 힘든 점도 많았다”며“하지만 인간 이재만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신서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 굵직한 사업 유치 등 정말 쉼 없이 앞만보고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구청장은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대구의 새아침, 굿모닝 대구’를 선거 슬로건으로 정했다.그는 이날 퇴임과 함께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오는 20일 선거 사무실 개소에 이어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돌입한다.

이 구청장은 대구대 무역학과 졸업하고 영남대 대학원(경영학석사), 한양대 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했으며 전국 혁신도시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재임기기간 글로벌 경영대상 지역창조경제 대상, 메니페스토 경진대회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