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조선기자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BN그룹은 선실 등 선박인테리어 내장재를 생산하는 경남 고성군 바칠라캐빈을 인수했다고 12일 발표했다.

BN그룹은 그룹 내 주력 회사 중 하나인 비아이피가 이미 선박인테리어 내장재 분야 내수시장의 45%를 점유해 국내외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바칠라캐빈를 인수해 점유율을 65% 이상이 높이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너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비아이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 이번 같은 제품의 회사 인수로 올해 매출은 13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유영호 비아이피 사장은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조선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인 만큼 비아이피가 생산하게 될 해양플랜트 선실관련 분야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바칠라캐빈 공장을 해양플랜트용 제품제조 전문공장으로 특화시켜 변화하는 조선환경에 신속유연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선박기자재 제조업체인 바칠라캐빈은 1986년 핀란드 바칠라그룹과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바칠라캐빈은 2008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던 글로벌 조선경기 불황의 장기화 여파로 자금줄이 경색된 이후 2009년 순손실이 49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2012년 8월 말 32억원의 만기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조의제 BN그룹 회장은 “올해 국내 조선 3사의 수주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조선기자재 업계의 상황도 개선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국내 조선기자재업계 및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경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