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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 동호회의 진화①]다마스에서 아우디까지…'팬심' 근원지서 '신문고'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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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정보 교환하는 동호회…결함 발생시 소비자 권익 단체 움직임도
    시장 읽는 '바로미터'…충성 고객이자 안티 집단되기도
    [車 동호회의 진화①]다마스에서 아우디까지…'팬심' 근원지서 '신문고' 자처
    운전자 3000만명 시대입니다. 자동차가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이제는 자동차와 함께 있는 것이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단순히 운전하는 시대에서 즐기고 공유하는 시대로 바뀐 것입니다. 동호회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친목 도모, 정보 교류, 소비자 보호 등 다양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한경닷컴이 경상용차 다마스부터 수입차 성장을 이끌고 있는 아우디까지 다양한 차종의 동호회를 찾아 그들이 풀어놓는 재밌는 이야기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주>

    [ 김정훈·최유리 기자 ] "아우디 A4와 벤츠 CLA클래스, BMW 320d를 놓고 고민 중입니다. 고속도로 주행 비중이 높고 4000만~5000만원대를 생각하는데 어떤 모델이 적합할까요?" (아우디동호회 '클럽아우디')

    "차체가 높고 좁아서 조금만 속도를 내도 크게 출렁거립니다. 튜닝으로 이를 개선하는 방법이 있다던데 조언 구합니다." (다마스동호회 '다마스타우너사랑방')

    "싼타페 누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전 차량을 리콜 조치해야 합니다. 리콜 서명 운동에 동참해주세요." (싼타페동호회 '싼타페클럽')

    수 천여 개의 자동차 동호회에는 수시로 이런 글들이 올라온다. 300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운전자들에게 동호회는 간혹 딜러이자 정비사, 소비자 보호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친목 도모의 장에서 그 역할을 점차 확대하면서 동호회는 자동차 업체들이 무시 못 할 존재가 됐다. 업계가 동호회를 시장의 척도로 삼고 활동을 지원하는 이유다.

    ◆ 자동차 정보의 '요람'…결함 발생시 공동 대응하기도

    회원수 1만명이 넘는 자동차 동호회는 수 백여 개에 이른다. 국내 출시된 특정 브랜드와 모델뿐 아니라 자동차 병행 수입, 튜닝, 모터스포츠 동호회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동호회 활동의 1차 목적으로 정보 공유를 꼽는다. 출시된 신차나 차량 정비, 결함 등을 중심으로 정보 교환이 이뤄진다.

    메르세데스-벤츠 동호회 회원 박 모씨는 "차를 한 대라도 더 팔아야 하는 딜러들에게 상담받는 것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는 동호회 회원들의 의견에 더 신뢰가 간다"며 "전문가 못지 않게 자동차에 해박한 회원들도 상당수"라고 평가했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거나 단종된 차량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연말 한국도요타가 100대 한정으로 들여온 FJ크루져의 경우 2006년부터 동호회가 결성됐다. 국내 출시 이전부터 차량의 병행 수입이나 부품에 대한 정보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져 온 것.

    이를 바탕으로 동호회는 자동차 결함이나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한다.

    지난해 발생한 현대차 싼타페(DM)의 누수 문제 역시 동호회를 중심으로 공론화됐다. 게시판에 누수 차량에 대한 제보가 속속 올라오면서 이 문제는 법적 소송으로 이어졌다.

    쌍용차 동호회 활동 경력이 있는 40대 직장인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친목 도모나 취미 공유를 위한 동호회가 많이 생겼다"며 "지금은 단순 모임에서 벗어나 소비자 권익 단체의 성격이 많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업계에도 귀중한 고객…시장 읽는 '바로미터'
    [車 동호회의 진화①]다마스에서 아우디까지…'팬심' 근원지서 '신문고' 자처
    자동차 동호회는 시장을 파악하는 '바로미터'로서 중요한 고객 집단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자동차에 대한 상당한 관심과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은 충성 고객도 안티 집단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형 쏘울을 내놓은 기아차는 자동차 동호회 회원 150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눈을 가리고 상품을 비교 평가하는 조사)를 실시했다.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의 경쟁력을 미리 가늠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내놓을 때 동호회를 중심으로 퍼지는 입소문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동호회의 평가나 시승기에 항시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동호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불만에 업계가 귀를 기울이고 조치에 나서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싼타페 누수 사태의 경우 현대차는 동호회와 간담회를 열고 의견 수렴을 거쳤다. 동호회를 통해 공식 사과를 전하고 무상수리 등 서비스 조치를 약속했다.

    동호회의 '팬심'을 붙잡기 위해 업계는 직접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쌍용차는 2011년부터 동호회를 대상으로 공장 견학을 실시했다. 전국에서 코란도 패밀리 투어를 개최하는 한편 체어맨W 동호회 모임을 지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토 캠핑 등 여러 행사에 동호회를 초청해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무상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차량을 전시하는 등 고객서비스와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최유리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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