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키 영웅' 우에무라 아이코(35)는 끝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하지만 생애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우에무라는 "상쾌한 기분이다"며 웃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우에무라가 4위에 그친 아쉬움 속에서도 두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냈다"고 전했다.

우에무라는 9일 열린 소치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에서 쥐스틴 뒤푸르-라푸앙, 클로에 뒤푸르-라푸앙(이상 캐나다)과 한나 커니(미국)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일본 언론은 "결국 '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탄식했다.

우에무라는 2010년 밴쿠버에서도 4위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7위에 오른 우에무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6위, 2006년 토리노 5위로 대회 때마다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밴쿠버에서 4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에 눈물을 펑펑 흘렸던 우에무라는 "마지막 올림픽에서는 또 한 계단 올라,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소치 올림픽 순위는 밴쿠버 때와 같은 4위였다.

소치에서 우에무라는 울지 않았다.

그는 "내 기량을 발휘한 것에 만족한다"며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니 '다음엔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마저 사라져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우에무라의 남편 미나가와 겐타로도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남자 알파인 스키 슬라롬에서 4위에 그쳤다.

우에무라는 "다섯 번이나 올림픽에 나서 메달을 얻지 못한 건 아쉽지만, 지나고나니 올림픽은 정말 즐거움을 안겨준 무대였다"고 했다.

미나가와는 "나도 그랬고, 아내도 올림픽을 통해 인간적으로 성숙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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