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불안, 미국 증시가 급등한 상황에서 나온 경제지표 부진 등 여러가지 요인이 합쳐져 이날 급락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장중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진 4일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같이 진단했다. 한국 증시도 신흥국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신흥국 우려가 외국인 매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4분기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봤다.

배 연구원은 "당분간은 저점 확인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테이퍼링 우려가 처음으로 불거진 지난해 6월보다는 변동성이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테이퍼링 이후 부각 이후 코스피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08배(Trailing기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1804포인트 정도다.

그는 "그러나 테이퍼링 이슈 부각 이후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강점을 확인했다"며 "환율 우려도 완화됐다는 점에서 1850선이 단기 저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분간은 관망세로 시장에 접근하하는 조언이다. 저점으로 예상되는 1850선 부근에서는 주식 비중을 늘려도 무난할 것으로 봤다. 대형주 중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중소형주 중에서는 내수주가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