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맡아뒀다 나중에 줄게." 5만 원권 지폐까지 세뱃돈 봉투 속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요즘, 자녀들의 세뱃돈도 모으면 묵직한 목돈이 된다. 이렇게 '맡아둔' 세뱃돈을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

세뱃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꼽히는 것이 어린이 펀드다.

어린이 펀드에 투자하면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도 누릴 수 있고, 어린이 캠프, 경제교육 등의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어린이 펀드의 콘셉트에 맞게 안정적인 장기투자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일부 어린이 펀드의 경우 일반 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하다.

하지만 어린이 펀드의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성과가 검증된 펀드 위주로 선택하는 게 좋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월27일 기준 설정액 100억 원 이상의 국내주식형 어린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최대 23%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가장 수익률이 양호한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17.75%였다. 이 밖에 '신영주니어경제박사' 펀드가 6.87%,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 펀드가 2.37%, 'NH-CA아이사랑적립' 펀드가 1.49%로 성과가 좋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31%)나 주식형펀드 평균(0.53%)를 뛰어넘는 수익률이다.

반면 '동양자녀사랑' 펀드는 -5.32%,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식' 펀드는 -2.96%로 부진했다.

5년 수익률도 '하나UBS가족사랑짱적립식' 펀드가 86.56%인 반면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 펀드는 51.08%로 35%포인트나 벌어졌다.

황윤아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어린이펀드는 자녀가 자랄 때까지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생각을 갖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며 "장기수익률이 우수하고 변동성이 적은 펀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어린이 펀드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펀드는 매년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60여명을 뽑아 경제교육 및 역사탐방 장보고 캠프에 초청한다. 미성년자만 가입할 수 있다. 10년 이내 환매하면 환매수수료가 부과되지만 다른 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저렴한 점이 강점이다.

이주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마케팅부 차장은 "다른 주식형 펀드들의 운용보수가 0.6~0.7% 정도인 반면 10년투자어린이 펀드는 0.25%로 대폭 낮췄다" 며 "한국밸류운용의 대표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와 종목 선정 기준이나 투자철학은 동일하게 운용된다"고 밝혔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 펀드는 증여세 신고 대행 및 증여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내사고 발생 시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 펀드는 매년 약 300명을 추첨해 어린이 경제·문화 캠프에 초청하며, 온라인 어린이 경제교실 , 어린이 경제레터, 어린이 운용보고서 등의 어린이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NH-CA아이사랑적립 펀드는 매년 200명을 추첨해 중국을 탐방하는 아이사랑 캠프를 진행하며,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에는 선물을 증정한다.
아이 세뱃돈, 어린이펀드 투자해도 될까  … 잘못 고르면!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