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27일 소폭 떨어졌다. 지난주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는 28~29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양적완화 추가 축소에 대한 경계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신흥국 금융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부담이 됐다.

마크 루치니 재니몽고매리스캇 투자전략가는 "지난주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증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며 "기업 실적들이 나쁘진 않지만 시장 혼란을 진정시킬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23포인트(0.26%) 내린 1만5837.88로 거래를 마쳤다. 5일 연속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4.56포인트(1.08%) 밀린 4083.61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81.56으로 8.73포인트(0.49%)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주 각각 3.5%, 2.6% 하락해 2012년 중순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동반 약세였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41%, 독일 DAX지수는 0.46% 하락했다. 범유럽스톡스5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2% 내린 3018.56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 중앙은행(Fed)이 2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FOMC에 쏠려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Fed가 양적 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추가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단독가구 기준 신규 주택판매가 전달보다 7% 내린 41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예측치 46만4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미국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이날 지난해 호실적으로 4.7% 뛰었다. 캐터필러는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은 실적 호조 기대로 상 상승했다. 프린트 제조업체 후지 제록스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4.4% 폭락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