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인문학 소양 갖춘 '통섭형 인재' 중시…꿈과 열정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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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인사팀에게 듣는다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인문학 소양 갖춘 '통섭형 인재' 중시…꿈과 열정을 보여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401/AA.8307171.1.jpg)
주요 은행 채용팀장을 통해 갈수록 좁아지는 은행권 입사 비결을 들어봤다. 기업은행 측은 올해 채용 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銀 “3C 갖춘 통섭형 인재”
국민은행 전홍철 팀장 소통·팀워크·창의성…자신만의 스펙 쌓아야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인문학 소양 갖춘 '통섭형 인재' 중시…꿈과 열정을 보여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401/AA.8305065.1.jpg)
국민은행은 통섭 역량 평가를 위해 입사지원서에 지원자가 읽은 다양한 인문학 도서를 기재토록 하고 이를 주제로 토론형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전 팀장은 “주로 책 내용과 시사점이 뭔지를 묻는다”며 “인터넷에 배포된 요약본·줄거리를 외워 온 지원자를 가려내는 것도 평가의 한 요소”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자기소개서에는 ‘우리나라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된 사건과 이유를 쓰라’는 질문이 있다. 전 팀장은 “과거 역사적 사건이 현대에 주는 시사점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개했는가가 평가 기준”이라며 “지원자의 역사 통찰력도 본다”고 말했다. 입사 경쟁률 100 대 1을 뚫는 비결은 뭘까. 전 팀장은 “우선 왜 KB인지에 대한 뚜렷한 이유와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뚜렷한 목표가 정해졌다면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자신만의 스펙’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銀 “인문학 서적 평가 올해도 유지”
우리은행 이종건 팀장
읽는 책 보면 그 사람 알아…인문학 서적 평가 유지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인문학 소양 갖춘 '통섭형 인재' 중시…꿈과 열정을 보여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401/AA.8305895.1.jpg)
‘인문학 서적 3권에 대해 느낀 점을 서술하라’는 지난해 자소서 항목의 평가 기준은 뭘까. 이 팀장은 “그 사람을 알려면 읽고 있는 책을 보면 된다”며 “책 3권을 선택한 것을 보면 평소 가치관, 관심 분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 대한 느낌을 통해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세계관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올해도 인문학 서적 선택 같은 질문을 채용 때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창구인력을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 개인금융서비스직군으로 채용한 우리은행은 올해도 이 채용 프로그램을 유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채용에서 ‘바른 품성에 전문성, 원칙과 상식이 있는 믿음 있는 인재’를 중시한다. 이 팀장은 “아직도 취준생들은 스펙과 자격증 수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은행권 입사에 정말 중요한 것은 인성·가치관·윤리성”이라고 강조했다.
신한銀 “변화 주도할 창의적 인재”
신한은행 나인섭 팀장최근 IT 보안 경험자 각광…대졸 채용 감소는 없을 것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인문학 소양 갖춘 '통섭형 인재' 중시…꿈과 열정을 보여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401/AA.8305138.1.jpg)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정보기술(IT) 보안 분야 인력이 각광받고 있다. 나인섭 신한은행 인사채용팀장은 “신입 채용 때 보안 경력을 가진 지원자라면 지원서에 적극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 팀장은 “우선 정보 보안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유리하다”며 “다음으로 보안전문가(CISSP), 정보보호전문가(SIS) 등의 보안자격증 소지자, 게다가 IT 보안 솔루션 구축 경험자라면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나 팀장은 시간제 일자리 확대로 청년층 채용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에는 “대졸 채용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시간제 일자리는 업무량이 몰리는 시간대에 필요한 추가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어서 기존 전일제 인력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관련해서는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 선발을 위한 것”이라며 “지원자의 발표 자세와 태도 및 논리적 표현력이 주된 평가 요소”라고 전했다. 나 팀장은 올해 채용에서는 “역량 중심으로 지원자가 보유한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중점적으로 체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전문지식보다 꿈·열정 중요”
하나금융 조재한 차장희망직무 철저히 준비…자소서엔 개성 살려라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인문학 소양 갖춘 '통섭형 인재' 중시…꿈과 열정을 보여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401/AA.8305142.1.jpg)
조 차장은 “신입 행원 중에는 희망 업종과 직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한 지원자가 많았다”며 “특히 인문학적 통찰과 소양을 겸비한 비상경계열 합격자가 다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하나은행은 채용에서 1박2일 합숙면접을 도입했다. 프레젠테이션 면접, 토론 면접, 게임 면접 외에 무성영화에 대사를 입히는 폴리아트 면접을 도입해 지원자 사이에 ‘즐거운 면접’이란 반응을 얻었다. 조 차장은 “단순 평가형 면접에서 탈피해 지원자들의 인성·협동성·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밀착 점검함으로써 ‘하나인’에 적합한 인재를 뽑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19년 뱅커 경력의 조 차장은 “트렌디한 자기소개서보다는 자신만의 강점과 개성을 살려 자소서를 쓰는 것이 첫인상을 좋게 만드는 비법”이라며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전문지식이 아닌 꿈을 향한 열정과 패기”라고 조언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1일 ‘2025년 비전’ 선포를 통해 해외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이익의 40%까지 늘리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신입 공채 때도 글로벌 부문 채용 공고를 통해 외국인이나 한국인 유학생을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