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제주테크노파크(TP)의 모 센터장이 전체 근무 일수의 41%를 국내·외 출장이나 연가로 사용하고 용역업체와 연구논문 저자 선정을 부당하게 하는 등 온갖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제주도감사위는 지난해 9월 4∼13일 제주테크노파크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모 센터장의 비리를 적발, 제주테크노파크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근무 태만과 업무 처리 부적정 등의 비리를 알고도 그대로 내버려 둔 테크노파크에 대해서는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관 경고했다.

감사위 공개자료를 보면 모 센터장은 2012년에는 연간 총 근무 일수 252일의 36%인 91.5일, 2013년 1∼8월에는 총 근무 일수 148일의 41%인 61일을 국내·외 출장이나 연가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의 총 출장 일수는 140일, 총 연가 일수는 15.5일이나 됐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5월 7∼8일 서울에서 열린 워크숍 참석을 위해 8일까지만 출장 신청을 해놓고 다음날인 9일 오전에야 김포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로 돌아오는 등 2012년부터 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출장 일수를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당일 출장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한데도 출장 일수를 2일로 늘리거나 축제·세미나 등 센터장이 참가할 필요가 없는 단순 행사에 9차례나 참가해 식비와 일비 등 여비 122여만원을 부당 수령하기도 했다.

연구개발계획서에 단일 용역으로 발주하도록 한 연구 용역을 2건으로 분리 발주해 부당하게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주 연구자가 퇴직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저자에서 제외하고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을 공동 저자로 선정해 학회에 투고한 사실도 밝혀졌다.

또 2012년 1월에서 2013년 9월 사이 퇴직한 직원 4명이 문제의 센터장의 막말과 퇴직 압력, 부당한 지시에 못 이겨 사표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