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추가 조정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27일 10시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70포인트(1.74%) 하락한 1906.78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1900선도 무너졌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해외 악재가 불거져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통화 가치는 급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ARS)는 일주일 동안 달러 대비 18.5% 폭락했고, 터키 리라(TRY) 가치도 4.4% 급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것도 부담이다.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우려는 설 연휴 이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 연휴 이전 LG화학, 포스코 등 시총 상위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설 연휴 기간 미국 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된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되고,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져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부분 고용자 수는 전달보다 7만4000명 증가한 데 그쳐 시장 전망치(19만7000명)와 전달치(24만1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며 "실업률은 소폭 낮아졌으나 취업자 수 증가 흐름이 둔화된 점을 고려할 때 이번달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추가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양적완화 추가 축소 결정이 유보되면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다른 신흥국보다 튼튼해 신흥국 위기론에서 한 발 비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하다는 점과 신흥국에 대한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