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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 수장들, 생산적 금융 확대 전면에…"내부통제는 전제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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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CEO들 병오년 신년사 속 키워드

    정부 정책 '생산적 금융' 조력자 자처
    내부통제 강화 주요 경영 과제로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한경DB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부동산 등 안전자산 운용을 벗어나 혁신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 등 혁신을 예고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소비자 신뢰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다졌다. '생산적 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이다.

    증권가, 정부 정책 '생산적 금융' 조력자 자처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내고 올해 4대 경영 전략으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의 융합 △혁신 성장기업 투자 확대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고도화 △고객 중심 경영과 내부통제 강화를 제시했다.

    두 대표는 "전통 금융의 영역을 넘어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새 금융질서로의 전환을 선도해 올해를 '미래에셋 3.0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디지털자산 사업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강조했다. 투자은행(IB)·자기자본투자(PI)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에 걸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AI·반도체·로보틱스 등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단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승인한 바 있다. 최근 두 회사가 출시한 'IMA 1호 상품'은 완판 행렬을 이어가 시장에서는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를 자극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대표는 "IMA를 통해 새 금융의 주체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증권사의 강점인 기업 금융과 혁신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우리 신규 수익원인 동시에 한국의 성장 동력으로 역할을 다할 전망"이라고 했다. 덧붙여 "IMA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철저한 위험 관리"라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운용 위험 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 IMA 인가를 획득하지 못한 NH투자증권도 올해 핵심 목표로 'IMA 완수'와 '본업 경쟁력 극대화'를 내걸었다.

    윤병운 사장은 신년사에서 "현재 금융업은 기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겨가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IMA는 자본시장의 자금을 창의적 투자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단순 사업 확장으로 봐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사 차원에서 모험자본 투자의 선봉에 서야 한다"며 IMA 인가 취득을 최우선 과제로 거론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는 더는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이라며 "최근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AI로 각 업무 전반의 의사결정을 고도화해 자본시장의 판을 바꾸는 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사고 나면 신사업도 물거품…"내부통제 강화"

    대다수 증권사 수장들은 신사업을 앞세우면서도 내부통제 강화를 주요 경영 과제로 강조했다. 금융권 사건사고가 누적되며, 사업 확대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투자자·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는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금융사 감독기구인 금융감독원도 최근 원장 직속의 소비자보호총괄 조직을 신설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찍고 내부 조직 진용을 재편했다.

    강진두·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올해 경영 전략의 주 과제로 투자자 신뢰와 보호를 제시했다. 이들은 "AI 기반 사전 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내부통제를 강화해 사고 예방 중심의 소비자 보호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300억원 규모 운용상품 손실 사고를 딛고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한 신한투자증권의 이선훈 대표는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단기적 수익보다 고객 신뢰와 내부통제 원칙을 먼저 따지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지난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신뢰를 다시 세우기 위해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감내했다"며 "빨리 달리기보다는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모든 부분에 걸쳐 내실을 더 깊고 단단하게 다지는 게 올해 우리가 달성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뤼즈펑 유안타증권 대표도 "재무·운영 위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며 "원칙과 기준이 일관되게 지켜지는 조직 문화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의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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