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의 외도…핌코, 주식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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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채권시장 약세로 사업 다각화 추진
주식형 펀드 300억弗로 늘려…M&A도 관심
주식형 펀드 300억弗로 늘려…M&A도 관심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 시사 발언으로 채권 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이후 핌코는 줄곧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로스가 직접 운용하는 ‘토털리턴펀드’에서만 지난해 411억달러의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더 큰 문제는 토털리턴펀드가 여전히 핌코의 대표 펀드라는 점이다. 핌코는 지난 몇 년간 주식형 펀드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핌코의 주식형 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2008년 2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300억달러로 늘어났다. 하지만 2조달러에 달하는 전체 운용자산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펀드의 수익률도 업계 하위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융회사 전문 컨설팅회사인 포인트라이더그룹의 브라이언 포스너 CEO는 “지난 20여년간 핌코는 놀라운 성공 이야기를 써왔다”며 “하지만 특정 투자자산(채권)과 특정 개인(빌 그로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앞으로 많은 도전과제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에리언의 사임을 채권 의존도를 줄이려는 회사 전략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엘에리언은 그동안 세계 경제와 통화 정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 후 투자 결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반면 그의 후임인 더글러스 호지 핌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앞으로 주식형 펀드를 포함한 신사업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핌코가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경쟁사인 블랙록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2004년 70%에 달했던 채권 의존도를 현재 31%로 줄였다. 그 과정에서 4조3000억달러의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운용사로 성장했다. 핌코 경영진은 M&A를 등한시했던 기존 전략이 성장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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