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연초 오버페이스?
지난해 11월 TV용 패널 업황 부진 우려로 바닥을 쳤던 LG디스플레 주가가 2개월 동안 서서히 회복해 저점보다 16% 이상 상승했다. ‘월드컵 특수’에 따른 TV용 패널 업황이 좋고,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에 유리한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0.58% 오른 2만6000원에 마감했다.

세계 TV시장 업황을 ‘상고하저’로 보는 쪽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이 올 1분기 이후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6월 브라질 월드컵, 4월 일본 소비세 인상에 따른 TV 수요가 연초에 집중되면서 TV용 패널 업황이 좋다”며 “그러나 선(先)수요 효과일 뿐 구조적 개선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2분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의 중국 라인 가동이 반영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분기 이후 추가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올림픽만으로 TV 수요가 크게 증가하진 않는다”며 “1분기 이후 초고화질(UHD) TV에 탑재될 고부가가치 패널 수요가 늘고, 애플 신제품 모멘텀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