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SK플래닛의 오픈이노베이션센터팀. 개방과 협력으로 외부 파트너와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SK플래닛 제공
예비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SK플래닛의 오픈이노베이션센터팀. 개방과 협력으로 외부 파트너와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SK플래닛 제공
SK플래닛의 ‘상생혁신센터’는 모바일 생태계 확대를 위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도입된 초기부터 개발자를 지원하고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센터는 ‘개방과 협력’을 핵심 목표로 내세우며 2010년 10월 서울대 연구공원 안에 세워졌다. 외부 개발사와 개인 개발자를 교육·육성하는 일을 해왔다. T맵과 11번가, T클라우드 등 SK플래닛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들의 기반 기술(API)도 공개했다. 센터를 통해 개발자·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추구하고 일자리 창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상생혁신센터, 개발자와 동반 성장

상생혁신센터는 오픈이노베이션센터, T아카데미, 테스트센터 3곳으로 구성됐다. 모바일 생태계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아이디어 제안을 접수하는 일을 비롯해 T아카데미를 통한 개발자 교육과 육성, 개발공간과 개발비, 마케팅 활동 지원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는 형태다.

특히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외부 파트너들과의 동반 성장에 앞장서 왔다. 예비 창업자 지원을 위한 ‘동go동락 창업지원’, 일반인을 위한 ‘상시 아이디어 제안’ 등의 사업을 통해서다. 이를 통해 70여개의 1인 기업이 창업했다. 테스트센터를 방문해 단말 테스트 지원을 받은 이용자는 3만2000명에 달한다.

상생혁신센터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앱센터운동본부, 구글코리아, 은행권청년창업재단과 함께 ‘K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전문가들을 초청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어사이드 챗’ 행사를 열었다.

작년 7월부터는 SK플래닛 자체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인 ‘101 스타트업 코리아’를 출범시켰다.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6개 팀은 7개월간 무료 사무 공간과 국내 최고 수준의 멘토링, 투자자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과 정기현 상품총괄(CPO)도 직접 참가팀들을 만나 멘토링에 참여했다.

앱 개발 경진대회도 열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함께 공동 주최한 고등학생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 ‘스마틴 앱 챌린지’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년간 진행했던 ‘특성화고 앱 개발 경진대회’를 발전시켜 일반고 학생도 지원할 수 있게 확대했다. 모바일 앱뿐 아니라 웹 서비스 아이디어로 참여할 수 있어 청소년 IT 인재를 키우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T아카데미, 스타트업 전진기지로


T아카데미는 대한민국 대표 모바일 사관학교로 성장했다. 누적 수료생이 5만명을 넘었다. T아카데미는 전문 모바일 교육 환경이 열악했던 2010년 세워졌다.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해 전문 개발자를 육성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기본 과정뿐 아니라 기획·디자인·개발 전문가과정을 통합 운영해 팀 단위 업무 역량을 향상시키는 실무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T아카데미는 지역의 예비 스타트업 발굴과 역량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역 협력기관과 공동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트라이앵글 토크 콘서트’와 ‘트라이앵글 챌린지 캠프’를 열었고 1637명이 참여했다.

서울시·성남시와는 저소득층 지원 IT교육 프로그램인 ‘희망앱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IT분야 창업이나 취업을 희망하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선발해 약 5개월간 모바일 프로그래밍 교육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42명이 수료해 취업희망자 32명 중 27명이 IT전문기업에 성공적으로 취업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월 서울시로부터 민간 기업과 연계한 착한 일자리 선도 모델로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받았다.

장동현 SK플래닛 사업운영총괄(COO) 부사장은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는 교육부터 창업, 그리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까지 IT 분야에서의 창업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인 개발자·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