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세 번째, 올해 들어선 첫 번째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환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위생 당국이 8일 발표했다.

홍콩 위생방호센터 렁팅훙(梁挺雄) 총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65세 남성이 새로 H7N9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렁 총감은 "남성 환자가 지병을 앓았으며 지난 3일부터 열과 기침이 나고 숨이 가빠지는 증상을 보였다"면서 병세가 악화해 7일 집중치료실로 옮겼다고 전했다.

그간 조사 결과 이 환자가 생(生) 가금류에 직접 노출된 적은 없지만, 홍콩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가 1월 1~2일 가족 한 명과 함께 로우(羅湖)와 선전을 여행했으며 로우에선 1일 생 가금류를 파는 시장 근처를 지났다"고 렁 총감은 설명했다.

렁 총감은 환자의 가족 등 주변 인물들을 10일간 격리관찰했으나 별다른 증상을 보이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에 인접한 광둥성에선 지난 6일 올해 들어 H7N9형 AI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홍콩에선 지난달 26일 80세 남성이 처음으로 H7N9형 AI로 숨졌다.

(홍콩 AFP=연합뉴스) 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