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가변형 울트라HD TV 등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그러나 TV 신제품 설명 도중 깜짝 등장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돌연 퇴장하는 해프닝이 발생해 옥의 티로 남았다.

당시 컨퍼런스 무대에는 조 스틴지아노 삼성전자 미국법인 TV담당 상무가 차세대 삼성 초고해상도(UHD) TV 우수성을 설명하는 중이었다. 곡면(Curved) 기술을 적용한 UDH TV의 우수성을 '트랜스포머' 영상 상영으로 뽐낸 뒤, 스틴지아노 상무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이 자리에 왔다"면서 무대로 깜짝 소개했다.

깜짝 출연에 놀란 관객 박수와 함께 정장 차림의 베이 감독은 무대에 활기차게 등장, 스틴지아노 상무와 대화를 시작했다. 삼성 UDH TV에 대한 감흥을 이야기하던 찰나, 베이 감독은 무대 대사를 보여주는 프롬프트 쪽을 바라보더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이어 베이 감독은 "프롬프트가 좀 이상하다. 미안하다. 사람이란 감정적인 존재인데.."라는 이해하기 힘든 말을 남기고 무대에서 돌연 퇴장했다.

일순간 1500여 참석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컨퍼런스가 쇼를 방불케하는 이벤트가 많았던 탓에 일각에서는 베이 감독의 퇴장도 이벤트 일부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베이 감독은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 당황한 표정의 스틴지아노 상무는 "여기는 라스베이거스다. 삶은 쇼 아니겠는가"라는 재치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뒤 계속 UHD제품의 혁신성을 강조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이어갔다.

현장에 있던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라며 "베이 감독이 뭔가 굉장히 당황했던 것 같다"고 퇴장 배경을 설명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퇴장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대 멘트를 보여주는 프롬프터 내용을 놓친 뒤 당황한 탓에 무대에서 내려오고 말았다"고 짧게 해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