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4분기 매출 59조 원, 영업이익 8조3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0조16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18% 이상 급감했다. 매출도 0.14% 줄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2개 증권사들은 잇따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3개월 전 10조2000억 원이었던 전망치는 최근 9조7000억 원까지 낮아졌다.

이번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성호 LIG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는 환율, 인건비, 재고고정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며 "당분간 이익 동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 며 "반도체와 IT&모바일(IM)의 기본 실적에 시스템LSI와 태블릿도 성장을 받쳐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