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 부진 속에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11월 공장 주문은 반등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국내 증시는 새해 개장 이후 이틀 연속 급락했으나 쉽게 반등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오름폭이 크진 않았다.

이날 증시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전자 업종은 물론 기업들 전반의 4분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와 9일 옵션만기일을 앞둬 국내 증시가 급락세에서 벗어았으나 반등까지 기대할 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부진한 스마트폰 판매로 인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1000억~9조4000억 원. 8조 원대를 전망한 외국계 증권사도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시장 전반보다 종목별 대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엔화 약세 부담도 아직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도 필요하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의 속도 조절이 예상되지만 당분간 엔저의 방향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환율 방어 및 내수부양 의지에 따른 수혜 업종과 환율 하락을 주도하는 동시에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업종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