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근면 배워…한국 유학으로 인생 바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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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5000명 돌파
'한국판 풀브라이트' 확산
1인당 年 1650만원씩 학위 마칠 때까지 지원
귀국 후 교수·공무원 활약…한국과 우호관계 가교 역할
'한국판 풀브라이트' 확산
1인당 年 1650만원씩 학위 마칠 때까지 지원
귀국 후 교수·공무원 활약…한국과 우호관계 가교 역할

LG전자 방글라데시 법인에서 근무하는 마하무둘 하산은 “빠른 속도로 경제를 성장시켜 세계 11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한국을 배우려고 한국 유학을 결심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하산은 2004년 ‘한국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지원 프로그램(GKS·Global Korea Scholarship)’에 선정돼 2004년부터 전남대에서 공부한 뒤 연세대에서 글로벌MBA를 취득했다. 방글라데시로 돌아간 그는 LG전자 현지법인에 취직해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판 풀브라이트’라 불리는 GKS 사업이 한류 확산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GKS 장학생으로 선발된 해외 인재는 4831명으로 이 가운데 박사 등 각종 학위를 받고 귀국한 동문은 1983명이다. 올해는 각각 5000명과 2000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한국에서 배워도 충분”

석·박사 등 국내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간 대부분의 GKS 장학생들은 한국을 적극 알리는 ‘지한파’가 된다는 게 국제교육원의 설명이다. 2002년 연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모로코 ‘Ibn 토파일’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는 일함 엘 하라우이 교수는 “한국은 선진화된 교육시스템을 갖고 있는데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연구하면서 다국적 기업의 경영사례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교육원이 파악하고 있는 1234명의 GKS 장학생 직업은 교수와 교사 등 교육직이 336명으로 27.2%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기업체 임직원 13.9%, 공무원 7.5% 등 각자의 나라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 중이다.
◆끈끈한 유대관계 확대해야
GKS 사업을 시작한 해는 1967년으로 미국 풀브라이트의 성공에 자극받았다. 미국 국무부는 1950년부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주면서 세계 각국의 우수인재를 유치했고 이들은 연구개발을 통해 미국 산업발전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본국에 돌아가서도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앞장서왔다. 이현재·한승수 전 총리 등 한국인 풀브라이트 장학생은 지난해까지 3095명에 달한다.
교육부는 GKS 장학생들이 한국과 꾸준히 유대관계를 이어가도록 나라마다 동문회를 조직해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베트남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모로코 일본 등 27개국 32개 지역에 ‘GKS 동문회’가 구성돼 있다. 정부는 동문 10여명을 매년 1주일 일정으로 국내 연수에 초청해 모교와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을 견학토록 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동문회나 한국 초청 졸업생이 적어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갖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강영순 교육부 국제협력국장은 “올해부터는 박사학위가 없는 개발도상국 교수들을 초빙해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받도록 도와 ‘교육한류’를 더욱 확산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