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사진이 있는 아침] 네잎클로버와 굴뚝청소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앙증맞은 굴뚝청소부 인형이 네잎클로버 사이에서 미소 짓고 있다. 독일의 한 꽃시장에 진열된 새해 선물이다. 독일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가까운 친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와 굴뚝청소부 인형이다. 굴뚝청소부 인형이 선물로 등장한 것은 중세 때부터라고 한다. 집안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굴뚝청소부 모습의 인형이 액운도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요즘엔 청소해야 할 굴뚝은 사라졌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그을음이 심각하다.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마음에 검은 장막을 친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굴뚝 청소부가 돼 서로의 마음에 쌓여 있는 검댕을 씻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불과 시간의 요리…올 봄 서울서 펼쳐지는 중식 대가들의 향연

      서울 특급호텔 중식당들이 중국 현지 셰프와 협업을 앞세운 다이닝 경쟁이 나서고 있다. 해외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셰프를 초청해 한정 기간 특별 코스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새로운 미식 경험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호텔의 색다른 이벤트다.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미쉐린 1스타 중식 레스토랑 유유안은 중국 다롄의 동일한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 호텔 다롄의 하이엔드 광둥 레스토랑 사이위힌과 손잡고 ‘포핸즈 콜라보레이션 디너’를 개최한다. ‘포핸즈 다이닝’은 두 명의 셰프가 네 개의 손으로 빚어내는 협업 만찬을 뜻한다. 양국을 대표하는 두 중식 거장의 요리가 만나 펼치는 미식의 정수는 오는 27일 단 하루 동안만 경험해 볼 수 있다. 모든 자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이번 디너의 기반이 되는 광둥 요리는 중국 남부 린난(嶺南:광둥과 광시) 문화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기다림과 축적의 시간, 그리고 계절의 교차점에서 피어나는 봄’을 주제로, 각기 다른 기후와 식재료 환경에서 진화한 각각 도시의 광둥 요리의 미묘한 차이를 한 자리에서 경험하게 하는 콘셉트다. 메뉴는 서울 유유안의 토 콱 웨이 셰프와 다롄 사이위힌의 슈 펑 차오 셰프가 함께 구성한 일곱 가지 코스에 담겼다. 두 셰프는 ‘봄’을 테마로 서울과 다롄이라는 서로 다른 도시의 계절 감각을 하나의 코스에 담았다.3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슈 펑 차오 셰프는 전통 광둥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장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과 불(요리의 화력)을 절제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내는 조리 철학을 강조한다. 토 콱 웨이 셰프 역시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섬세한 광둥 요리로 유유안의 미쉐

    2. 2

      유통은 망하지 않는다, 미술품도 마찬가지 "다만 섬세해야 그렇다"

      대기업 S사의 대형마트에서 현장 판매직부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 올라간 김 부장은 내게 말했다.“유통은 절대 망하지 않아.” 생산자만큼이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 매개자인 유통은 중요하다. 재화와 물자는 끊임없이 움직여야 살아 있다. 미술 시장도 마찬가지다. 운송은 단순한 물류가 아니라 시장을 유지하는 혈관과 같다. 작품은 소장자의 수장고 안에 머물러 있을 때보다, 끊임없이 이동할 때 비로소 살아 숨 쉰다. 한국 미술 시장이 가장 큰 호황을 누렸던 2022년, 미술판에서 흔히 들리던 말이 있었다.“돈은 운송사가 다 번다.” 당시 정말 많은 작품이 쉼 없이 움직였다. 키아프와 프리즈가 끝난 뒤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삼청동을 걷다 보면, 판매된 작품을 배송하기 위해 분주히 오가던 미술품 운송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미술관으로, 재단으로, 개인 컬렉터에게로 주인을 찾아가는 작품들이 도시를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운송사들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을 것이라 짐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운송사들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팬데믹 

    3. 3

      신구의 연륜과 장진 유머의 웃기는 결합 "나 아주 싫어해, 불란서"

      아무도 찾지 않는 어느 은행 금고. 서로 이름도, 과거도 모르는 다섯 명의 금고털이범이 이곳에 모였다. 두 시간 뒤, 밤 열 두시가 되면 작전이 시작된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도 허황된, 때로는 그릇된 욕망이 속살을 드러내는 순간이다.지난 7일 막을 올린 연극 '불란서 금고'는 서로 다른 결의 욕망을 지닌 다섯 명의 금고털이범이 하룻밤 동안 벌이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연극으로 탄생해 영화로도 흥행한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등의 장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연극이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끌어내는 장 감독 특유의 유머 코드가 곳곳에 녹아 있다.'불란서 금고'는 장 감독이 아흔의 대배우 신구에게 헌사하듯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장 감독이 지난해 신구가 출연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본 뒤 그를 위한 작품을 구상한 게 출발점이었다.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인 신구는 이번 작품에서 시력을 잃은 대신 예민한 청력을 얻은 금고털이 장인 '맹인' 역을 맡았다.신구는 무대 위 암전이 찾아올 때마다 후배 배우의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졌지만, 극을 여는 묵직한 첫 대사에서부터 "나 아주 싫어해, 불란서"와 같은 익살스러운 대목까지 농익은 연기로 무대를 압도하는 힘만큼은 여전했다.금고 안의 무언가를 탐하는 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찰음"을 내는 금고를 여는 행위 자체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맹인의 모습은 그저 "살아 있으니까 연극을 한다"는 신구의 연기 철학과 묘하게 겹치며 여운을 남겼다.맹인과 함께 금고를 터는 나머지 네 캐릭터와 극 말미에 등장하는 경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