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년만의 음반 밀리언셀러 된 엑소
아이돌그룹 엑소(EXO·사진)가 정규 1집 ‘XOXO(Kiss&Hug)’로 국내 음악시장에서 12년 만에 앨범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3일 출시한 정규 1집 47만1570장, 8월5일 내놓은 1집 리패키지 앨범 53만6007장 등 총 100만7577장을 판매했다고 27일 발표했다. 100만장 중 40만장은 중국어 앨범이었다.

엑소의 리더 수호는 “가수의 꿈을 키우면서 밀리언셀러는 상상도 못했다”며 “성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내년엔 더욱 열심히 뛰어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겠다”고 밝혔다.

단일 앨범이 100만장 이상 팔린 것은 2001년 김건모 7집과 지오디(GOD) 4집 이후 처음이다. 국내 음악시장은 1990년대 서태지 김건모 등이 밀리언셀러를 쏟아내며 전성기를 이뤘다. 그러나 2000년대 초 인터넷 등장과 함께 불법 복제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2005년부터 합법적 온라인 시장이 등장하면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엑소가 이달 초 발매한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도 43만장이 판매돼 엑소의 올해 앨범 총 판매량은 144만장에 달한다. 총 판매 수입(소비자가 기준)은 1집 83억원, 리패키지는 112억원으로 200억원에 육박한다. ‘12월의 기적’도 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시권 음악평론가는 “그동안 성공한 아이돌그룹의 매출 기준은 100억원 선이었는데 엑소는 지난해 데뷔한 뒤 2년간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는 아이돌 그룹의 성공에 새로운 판단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8명, 중국인 4명 등 12명으로 구성된 엑소는 소녀시대 등을 성공시킨 SM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 노하우를 집약시킨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한국인 멤버 첸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크리스와 레이 등 중국인 멤버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며 “한·중 멤버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게 좋은 결실을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엑소는 올 들어 ‘늑대와 미녀’ ‘으르렁’ ‘12월의 기적’으로 3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음반, 음원, 음악방송까지 모두 1위를 휩쓸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