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지에 관광명소
정부는 새만금 간척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야외공연장 등을 지어 관광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2011년 마련한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용도를 추가해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26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제12차 새만금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새만금 관광명소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새만금지역의 방조제와 호수 등에 생태 탐방로, 캠핑장, 야외공연장, 영화 촬영장, 각종 스포츠 경기장, 놀이동산 등 관광·레저 시설이 조성된다.

관광명소 개발지로 용도가 추가된 지역은 새만금 종합개발사업 발표 당시 생태·환경용지, 과학·연구용지, 신재생에너지용지, 복합도시용지, 배후도시용지 등으로 제시된 지역이다.

구체적인 사업 시기와 내용은 내년 상반기에 발표된다. 정부는 다음달 ‘새만금 명소화 추진 태스크포스’와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세부 계획을 만들 예정이다.

이 지역에 이미 관광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건설업체 한양이 단독 출자한 새만금관광레저는 지난 17일 새만금방조제의 신시~야미 구간에 대한 관광단지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 기업은 1339억원을 투자해 호텔, 워터파크, 캠핑장, 골프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정부가 새만금 간척사업지에 관광시설을 더 만들기로 한 것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용지가 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만금 사업 면적 283㎢의 55%인 156㎢가 조성됐지만 별다른 쓰임 없이 방치돼 있다. 특히 복합도시용지, 배후도시용지 등이 2030년까지 개발을 끝내는 것으로 예정돼 장기간 방치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