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세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중국 및 환율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포인트(0.11%) 내린 1999.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기관의 '사자'가 16거래일째 이어지며 소폭 오름세로 출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발 악재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 인민은행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발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없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며 "단기금리는 안정적이지만 인민은행의 지속적 개입이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컸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도 악재였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공개한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달러 환율은 약세를 보였다.

기관이 6351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33억 원과 174억 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6844억 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의료정밀 통신 전기가스 등의 업종이 하락했고, 비금속광물 은행 보험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이 상승했고,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은 약세였다.

인수합병(M&A)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동부하이텍은 현대차그룹의 인수 가능성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NH농협금융지주가 선정되면서 증권 계열사인 NH농협증권도 3% 치솟았다. 동양증권은 롯데그룹 인수검토설에 11%까지 폭등한 뒤 롯데그룹이 부인하자 2%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2.21포인트(0.45%) 내린 488.87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억 원과 14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7억 원의 매도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와 동일한 105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