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그룹이 금융계열사를 모두 정리하고 그룹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경기회복의 속도도 더딘데다 계열사별로 곳곳에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재편된 현대그룹의 상황도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그룹이 뼈를 깎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자 오늘 현대그룹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현대상선 +14.85% / 현대엘리베이터 5만2400원 +14.79%)



하지만 이같은 단기 반응과는 달리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이 현금 창출원인 증권을 버리고 선택한 업종은 해운(현대상선)과,물류(현대로지스틱스), 산업기계(현대엘리베이터), 대북사업(현대아산)



이 가운데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상선은 지난해 적자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등 실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글로벌 선사들 사이에서 현대상선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제현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

"내년 (글로벌) 컨테이너 상위 1,2,3위 선사들이 얼라인스 구축해서 경쟁력이 세질 수 있기 때문에 현대상선이 우리나라에서는 크지만 더 경쟁력이 벌어지지 않겠느냐..



특히 운임에 의존하기보다 에코십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있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트랜드를 현대상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해운업계 관계자

"국내 해운사가 갖고 있는 선박으로는 경쟁이 안된다. 에코십에 투자해야 하는데 문제는 시기가 늦었다는 거에요. 이런 상황에서 이제와서 안되는 배를 팔고 여기저기서 자금을 매꾸겠다는 전략인데 과연 얼마나 버틸꺼냐..



현대엘리베이터도 현대상선의 선전 여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지난 2006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체결한 파생상품계약이 현대상선의 주가와 연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파생상품으로 4천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고 주가의 추가 하락이 있을 경우 자본잠식 상태까지 빠질 수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의 기업공개를 통해 3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IPO(기업공개)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여기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으로 대북 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의 불확실성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권단과 정부의 압박으로 울며겨자먹기식의 자구책을 내놓은 현대그룹.



지금의 대책이 미봉책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특단의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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