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 국민계정 작성법 내년부터 적용…GDP 4% 늘지만 '숫자놀음' 뿐
새 국민계정 작성법이 내년부터 적용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기존 통계보다 4%가량 늘어난다. 1인당 국민소득(GNI) 3만달러 달성 시점도 자연스럽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본지 9월2일자 A6면 참조

한국은행은 23일 ‘국민계정 작성 기준의 변경과 그 영향’ 보고서에서 새로운 국민계정체계(2008 SNA) 기준에 맞춰 2010년 GDP를 집계한 결과 명목 GDP가 1220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국민계정체계(1993 SNA)에 따른 명목 GDP 1173조원보다 4% 많은 수치다. 1인당 GNI도 약 2만500달러에서 2만1300달러로 800달러 늘어났다.

새 국민계정체계는 유엔 등이 2008년 제시한 GDP 집계 방식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는 이미 이를 도입했다. 한은은 내년 3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이 방식에 따른 GDP 통계를 내놓을 계획이다.

보고서는 “국내 R&D 투자액 증가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어서 새 통계 방식이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통계 방식 개편으로 인한 ‘숫자놀음’의 결과인 만큼 국민이 느끼는 것과는 별개라는 지적도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