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재임 기간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부인했지만 시장참여자들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결정을 버냉키의 ‘결자해지’로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차기 의장에 지명된 재닛 옐런 부의장과 긴밀히 협의했으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주요 내용.

▷내년에 채권 매입 규모를 더 축소할 수 있나.

“데이터(고용지표 등 경제 통계)에 달려 있다. 지표가 실망스러우면 한두 차례 건너뛸 수도 있고 상황이 더 나아지면 속도를 더 빨리할 수도 있다.”

▷고용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나.
“최근 지표를 보면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다.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최근 (3개월 연속) 매달 20만명을 웃돌았고 실업률(7.0%)은 지난 6월 이후 0.6% 떨어졌다. 재정지출 삭감이 줄어들고 가계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고용시장을 개선시킬 만큼 경기회복세가 강하다. 물론 경기가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실업률은 내년 말 6.5%로 내려갈 것이다.”

▷금리 인상 시기는.


“FOMC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분명히 했다.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진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2% 아래 머문다면 상당 기간 현재의 제로금리(0~0.25%) 정책이 유지될 것이다.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때부터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이다. FOMC 멤버 17명 가운데 15명이 2015년에 가서야 기준금리가 소폭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3명은 그 시기를 2016년으로 예상했다. 모든 멤버의 2015년 말 예상 기준금리의 중간값은 연 0.75%였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나.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 2% 아래에 오랫동안 머무는 것은 경제에 또 다른 위험을 줄 수 있다. 다만 경기가 확장하면서 점점 목표치로 향해갈 것으로 본다. 내년에는 1.4~1.6%, 2015년에는 1.7~2.0%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