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호주 서부 필바라지역의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에 총 1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을 제공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수출입은행은 포스코가 사업을 주도하고 삼성물산이 공사를 맡는 이 프로젝트에 5억5000만달러를 대출하고, 대외채무보증 4억5000만달러를 서기로 했다. 대외채무보증은 수출입은행이 대출금 상환을 보증해서 리스크를 부담하고, 실제 대출은 민간은행들이 맡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수출입은행(10억달러) 외에도 무역보험공사(약 10억달러) 미국수출입은행(US-EXIM·7억달러) 일본국제협력은행(JBIC·9억달러) 일본무역보험공사(NEXI·7억5000만달러) 등이 참여한다. 총 사업비 규모는 120억달러 가량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국내 연간 철광석 수입량의 약 22%에 달하는 연 1500만t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PF에 국내 은행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보증을 서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지만, 10년 이상 장기로 대출을 해야 하고 자원개발 분야 대출 경험이 적기 때문에 6개 민간은행이 검토하다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호주나 일본계 은행에 비해 높은 것도 참여가 부진했던 원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