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틈새시장인 ‘코넥스(KONEX)’를 통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990년대만 해도 대신증권은 금호타이어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IPO를 도맡아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상장을 주관했던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영업력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코넥스 기업들의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대신증권은 7월 시장 출범 당시 비나텍 스탠다드펌 테라텍 등 3개사를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시켰다. 11개 지정자문인 가운데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인 IBK투자증권(4개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을 상장시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신증권은 여세를 몰아 상장 후보군(群)을 발굴하기 위해 지방 중소기업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콘퍼런스를 여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하반기 들어 엔지켐생명과학(9월)과 이푸른(11월)을 추가로 상장시켰다. 이 밖에도 올해 말까지 3개사가 상장 대기 중이다.

대신증권은 코넥스 시장이 향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지닌 중소기업에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금융이 가진 순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코넥스를 시작으로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지원하는 ‘풀 패키지 서비스’를 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IPO뿐 아니라 올 들어 현대상선(2145억원) 이녹스(240억원) 등의 유상증자를 대표 주관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