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최병오)소속 35개 회원사 의류패션기업인이 12월 5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협회측은 이번 방문은 단순히 개성공단 생산시설만 시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입주업체들과 제품 관련 수주 상담을 진행하고 관련 협약식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류산업협회 관계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측과도 사전 논의를 마쳤고, 북한 측도 27일 방북을 승인해 통일부로부터 방북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4월 3일 북한의 남측 근로자 출경 제한 조치 이후 166일만에 생산설비가 재가동되었음에도 여전히 실질가동률이 40~50%에 불과한 것으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예상하고 있다. 장기간 가동중단 사태로 국내외 바이어들이 발주를 주저하면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방문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의류산업협회가 선도적으로 민간업체로 구성된 방문단을 추진했다.

재개 이후 경협보험 문제로 힘들어하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반기는 입장이다. 이번 방북이 개성공단의 주요 바이어와 신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입주기업들의 운영난을 해소할 수 있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재권 비대위원장은 “업체들이 주문이 없어 애를 먹고 있는데 이번 의류산업협회 기업인들의 방북으로 내년 주문 물량 확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3통(통행·통신·통관) 분과위원회 회의가 잘 마무리되면 지난달 추진키로 했던 해외기업 유치 설명회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 구매력을 갖춘 기업의 대표·임원급으로 구성된 이번 방문단은 개성공단을 방문해 현지 생산여건과 발전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입주업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향후 발전방향 및 협력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류산업협회 관계자는 “구매방문단이 내수 브랜드·수출 중간기업·인터넷 쇼핑몰·봉제업체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방문의 의의가 크다”며 “접수 순으로 마감한 결과 회원사의 관심도와 수요가 매우 높아 향후 일감 연결을 위해 소속 회원사들과 지속적으로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