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는 그리스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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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27% 상승…고수익 노린 헤지펀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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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6년간 침체에 시달리던 그리스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여 투자가 몰린 결과지만 투자자 대부분이 헤지펀드 등 단기투자자라는 점은 우려할 만한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MSCI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글로벌펀드 투자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선진국지수, 신흥시장지수, 프런티어시장지수 등으로 나뉜다. 그리스는 2001년 5월 유로존 가입 직후 선진국지수에 편입됐다가 지난 6월 12년 만에 신흥시장지수로 강등됐다. 그리스가 안정적인 투자처에서 변동성이 큰 고위험 고수익 국가로 분류됐다는 의미다.
그리스가 신흥시장지수에 들어가자 저가 매수의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펀드매니저들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그리스에 2억6900만달러를 투자했다. 400억달러의 신흥시장펀드를 운영하는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달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그리스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란시스코 콘테 JP모간 매니저는 3년 전 그리스 주식을 매도했지만 올 들어 유통업체 점보와 귀금속업체 폴리폴리 등의 주식을 매입했다.
투자자들은 “부채 위기가 끝물인데 이 시점에 살아남은 기업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탄탄한 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에게항공의 경우 지난해 기업가치가 3배 이상 올랐고, 소매점인 점보 역시 93% 상승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