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다산기술상] 기술상 김동명 한국콜마 전무­…초미세 자외선 차단 뛰어난 색조화장품
김동명 한국콜마 전무(색조화장품 연구소장·사진)는 올해 다산기술상 기술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색조화장품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무는 유·무기 하이브리드를 통한 자외선 소재 및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각질 제거 기능이 있는 과일산 성분(AHA 유도체)을 이용해 나노에멀전 기술을 통한 입술보호기능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 초미세 자외선(UV)까지 제어할 수 있는 색조화장품을 개발하는 등 수입 화장품을 대체하고 국내 화장품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유·무기 소재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천연 티타늄디옥사이드의 표면을 개선해 거친 사용성, 백탁현상(피부가 하얗게 뜨는 현상), 무기 자외선 차단 입자의 문제점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김 전무가 이끈 연구팀은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자외선 차단제와 비교했을 때 자외선차단(UVB) 효과는 약 30%, 광안정성은 25% 이상 증가했다. 신기술을 적용한 BB크림과 컨실러(잡티를 가려주는 화장품)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커버력으로 업체명을 숨기고 제품을 써보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수차례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AHA 유도체를 이용한 나노에멀전 기술은 피부 침투력을 종전보다 30% 높였다. 이는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의 립밤인 ‘챕스틱’ 생산 과정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로 인정받았다.

초미세 자외선 제어 기술도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기존보다 40% 이상 우수한 품질의 고기능성 소재 발굴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파우더 소재는 색감과 발림성, 지속성 등이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는데, 기존의 기계적 충돌로 분쇄한 파우더는 입자가 균일하지 않고 공정 중 고유 물성이 변해 사용할 때 주름이나 모공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고속기류 충돌기법, 메카노퓨전 기술 등을 활용해 파우더 입자 조절뿐만 아니라 형질 변경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피부 위에 고른 화장막을 형성해 주름과 모공 케어가 가능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