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레이저 치료기 제조기업인 루트로닉(사장 황해령)이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기인 ‘황반 치료 스마트 레이저’에 대한 유럽 CE인증을 받았다고 27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 중 안과 치료장비로 해외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병의 대표 합병증으로 실명의 원인이 되는 3대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루트로닉이 자체 개발한 ‘황반 치료 스마트 레이저’는 시력을 담당하는 시세포의 50% 이상이 밀집된 황반 부위를 겨냥해 손상된 망막색소상피층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이후 새 망막색소상피층이 자가 재생해 시력을 회복하는 원리다. 회사 측은 유럽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환자 84%가 시력이 개선되거나 유지되는 결과를 얻어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황해령 사장은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준비와 함께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중심성장액맥락 망막병증 등에 대한 적응증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루트로닉은 지난 7월 이 제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 허가를 획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