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방향성 없는 매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간밤 미국 증시는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올랐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020선을 회복했다. 개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1990선까지 밀려났지만 오후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로 돌아서 2020선에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날과 같은 외국인의 수급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지수와 엔화 약세가 외국인 매매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것.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포착됐지만 연속성이 부족하다" 며 "현물 매수에 선행하는 강한 선물 매수세가 수반되지 않아 아직은 스탠스 변화 가능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에서 긍정적 신호가 포착되려면 적어도 3~4거래일 정도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순매수하는 모습 필요하다" 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 둔화 가능성과 엔저 등은 당분간 외국인 매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 밑으로 떨어졌는데도 코스피가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의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0선에서 정체 국면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전날 6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환율 부담을 이겨내면서 중기 추세를 확인하는 의미 있는 반등세를 나타냈다" 며 "향후 국내외 경기모멘텀이 강화될수록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 투자재보다 소비재·중소형 개별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