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이란서 실종…이란 정부는 연관성 부인

미국이 이란 핵 협상 타결을 계기로 6년 전 이란에서 실종된 연방수사국(FBI) 전 요원의 송환을 다시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제이 카니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로버트 레빈슨의 무사 귀환을 도와줄 것을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우방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어렵게 핵 협상에 합의한 만큼 이란도 미국 역사상 최장기 해외 억류자인 레빈슨을 돌려보내는 호의를 베풀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핵 협상 타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연 이란과의 비밀 양자 회담에서도 레빈슨 사건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 요원 출신 사설탐정인 레빈슨은 2007년 3월 담배 밀수를 조사하기 위해 걸프 해역의 이란 영토인 키시 섬에 출장갔다가 사라졌다.

미국 정보 관리들은 레빈슨 가족이 2011년 4월 이메일로 받은 레빈슨의 동영상과 사진 5장을 토대로 실종 사건에 이란 정보 기관이 연루돼 있으며 이란 어딘가에 억류돼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레빈슨은 사진에서 관타나모 교도소 수감자 같은 주황색 옷을 입고 쇠사슬을 걸쳤으며 '도와주세요'라고 쓰여 있는 종이를 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레빈슨 실종 사건과의 연관성을 줄곧 부인해 왔다.

FBI는 실종 5년째인 지난해 3월 보상금 100만달러를 내걸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